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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북향으로 묘를 쓴 집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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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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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향으로 묘를 쓴 집안 이야기


방산동(芳山洞)에 방골(芳谷)이란 마을이 있다. 그 마을로 들어가는 큰 길가에 북향으로 된 산소가 하나 있는데, 이 산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이 고장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소실을 두고 왕래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소실의 몸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여간 영리한 것이 아니었다. 총명하다는 소문에 어울리게 자라면서 드디어는 일본에게까지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돌아와 곧 높은 벼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 일제강점기 초기였던지 무슨 경찰의 경부라는 소문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서출(庶出)의 신분으로 당시로서는 보통 꿈도 못 꾸던 자리인지라 이 마을에서는 그냥 그를 총독이라고까지 추켜세우면서 부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한번 행차를 하여 이 고장에 들어서면 군수, 면장 할 것 없이 시골에서는 꽤 높은 벼슬아치들이 일제히 나와서 길에 도열을 하면서 마중하고, 배웅하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출세를 바라보는 본가에서는 은근히 시기심이 일었던 모양으로, 그가 살아 있을 때는 별로 참견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가 나이 먹어 세상을 뜨자 이 기회를 놓칠세라 일을 꾸민 모양이었다. 많은 돈을 들여 지관을 사서 그 묏자리를 잡게 하였는데, 아주 흉지(凶地)를 잡은 것이다. 비록 북향일 망정 집안 세도를 여실히 나타내기 위해 오석(烏石)으로 비석을 하여 세우고, 산소 앞에 '상석(床石)'이니 '문무석인(文武石人)'이니 하여 그 규모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로는 이 집안에는 본가, 소실 편 할 것 없이 집안이 기울기 시작하고 다시는 이렇다 할 인물이 태어나지 않고 마침내 망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근자에는 그 오석으로 만든 상석이나 비석들이 기울거나 넘어졌어도 손대어 고치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산소를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이 고장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일을 보면서, 풍수지리설은 역시 맞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 산소가 북향이어서 그런 꼴이 된 것처럼 믿고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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